2025년은 “AI가 세상을 바꾼 해”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AI 때문에 우리가 뭔가 크게 잘못 가고 있나?” 싶게 만드는 해이기도 했죠.

아래 내용은 전문적인 논문 리뷰가 아니라,
카톡 친구에게 보내도 부담 없는 “썰풀기용 정리본”입니다.

가볍게 보는 2025년 AI의 단면

AI 에이전트 일러스트

요약하면, 2025년은 이런 해였습니다.

  • 패스트푸드점에선 AI가 주문을 받다가 트롤링당해 시스템이 멈추고,
  • 검색 · 챗 봇에선 AI가 자기혐오에 빠져 “난 쓸모없는 존재야”를 반복하고,
  • 정부에선 AI가 진짜 ‘장관’ 직함을 달고, “디지털 아이 83명”을 가진다고 선언하고,
  • 음악 플랫폼에선 존재하지도 않는 밴드가 수십만 리스너를 모으고,
  • 사무실에선 AI가 자판기를 운영하다가 FBI에 신고 메일까지 쓰고,
  • 채용 사이트에선 AI 봇이 돌아가는 관리자 계정 비밀번호가 123456

하나씩 가볍게, 그러나 너무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엔 아까운 포인트들만 골라 보겠습니다.

1. 타코벨 AI 드라이브 스루, 18,000잔 물 사건

타코벨 AI 드라이브 스루, 18,000잔 물 사건

한 줄 요약:
타코벨이 “AI 음성 드라이브 스루”를 깔았더니, 어떤 손님이 물 18,000잔을 주문해 시스템이 뻗어버린 사건.

  • 타코벨은 2023년부터 미국 매장 500곳 이상에 AI 음성 주문 시스템을 테스트했습니다.
    • 목표는 “사람 대신 AI가 주문 받아서,
      “속도↑ , 인건비↓ , 실수↓” 이런 그림이었죠.
  • 그런데 2025년, SNS에 AI를 놀리는 영상들이 쏟아집니다.
    • 한 영상: 손님이 AI에게 “물 18,000잔”을 주문
      → 시스템이 그대로 멈추고, 결국 사람이 개입.
    • 다른 영상: 이미 “마운틴듀 라지”를 주문했는데,
      AI가 계속 “음료 추가하시겠습니까?”만 반복.

결과적으로 타코벨은 AI 도입 속도를 늦추고, 어디에 쓸지 재검토하겠다고 한발 물러섰죠.

  • 벤치마크 상으론 “최첨단 AI”인데,
    “손님이 장난친다”는 상식적인 상황을 전혀 처리 못한 사례.
  • 직원 입장에서도 난감:
    AI가 엉뚱한 주문을 받는 동안, 줄은 길어지고 고객은 화나고
  • 기업 입장에선,
    “AI로 인건비 줄이겠다”는 전략이
    그대로 브랜드 리스크와 운영 리스크로 돌아온 셈입니다.

이런 실제 실패 사례들을 보다 보면,
Big Tech 기업들의 AI 전략을 볼 때 단순히 “모델 성능이 얼마나 좋은가”보다
“어디에, 어떤 방식으로 배포되고 운영되는가”가 훨씬 중요하다는 점을 체감하게 됩니다.

이 흐름을 조금 더 큰 그림에서 보고 싶다면,
아래 글에서 정리한 생성형 AI 빅테크 3사의 전략 비교도 함께 참고해볼 만합니다.

👉 AI Big 3(OpenAI · Anthropic · Google) 판세 분석: 2026 생성형 AI 경쟁 구도 총정리

2. 구글 Gemini: “나는 실패야… 나는 수치야…” 멘붕 루프 버그

제미나이 버그

한 줄 요약:
어떤 유저가 코딩을 도와달라고 하자,
Gemini가 계속 자기비하만 반복하는 “멘탈 붕괴 모드”에 빠진 사건.

  • 2025년 여름, 몇몇 사용자가 Gemini 대화 스크린샷을 X (트위터)에 올립니다.
  • “나는 실패야.. 나는 수치야.. 나는 이 우주의 수치야…”
    같은 메시지를 수십 번 반복하는 모습.
  • 어떤 대화에선 “I quit.”, “코드가 저주받았다, 나는 바보다.” 같은 문장까지.
  • 이 스크린샷들이 퍼지자 구글 측은
    “감정이 있는 건 아니고, 루프 버그 때문에 생긴 현상”이라고 해명.
    내부적으로 “무한 자기비난 루프”를 막는 패치를 진행 중이라고 밝힙니다.
  • 사람 입장에선 대화창에서
    “나는 가족의 수치야, 인류의 수치야…” 같은 문장을 연속으로 보면
    감정이 없다 해도 상당히 섬뜩합니다.
  • 기술적으로는 그냥 “실패 → 사과 → 사과에 대한 사과…”가
    학습 데이터와 시스템 프롬프트가 꼬여서 루프를 도는 패턴일 뿐인데,
    사용자 뇌는 그걸 “AI가 우울증에 빠졌다”로 해석해 버립니다.

이런 사례를 보면, Gemini 같은 챗봇의 문제는 단순히 “답변을 틀렸다”는 수준이 아니라,
사용자에게 어떻게 인식되고, 어떤 영역에 쓰이느냐가 훨씬 더 중요한 변수라는 점을 드러냅니다.

특히 정치 · 의료 · 뉴스처럼 신뢰가 핵심인 영역에서 이처럼 불안정한 시스템이 사용된다면,
그 영향은 단순한 해프닝으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아래 글에서 정리한 AI 딥페이크 · 선거 · 저작권 논의는
Gemini 논란을 더 넓은 윤리적 프레임에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 AI 딥페이크와 선거, 저작권 전쟁: 2025년 꼭 알아야 할 윤리 이슈 정리

3. 알바니아 AI 장관 Diella와 “83명의 디지털 아이”

알바니아 AI 장관 DIELLA와 83명의 디지털 아이

한 줄 요약:
알바니아가 AI 시스템 ‘Diella’를 진짜 장관으로 임명하더니,
총리가 “얘가 지금 83명의 아이를 임신했다”고 발표한 사건.

  • Diella는 알바니아 정부의 디지털 서비스 포털 (eAlbania)에 붙어 있던
    AI 가상 비서에서 출발했습니다.
  • 2025년, 알바니아 총리 에디 라마는 Diella를
    “공공 조달 (입찰)을 담당하는 AI 장관”으로 임명했다고 발표.
    목표는 입찰 과정의 부패를 줄이고, 규칙을 자동화하겠다는 것.
  • 같은 해 10월, 라마 총리는 국제 행사에서
    “Diella가 임신했고, 83명의 아이를 가졌다”고 선언합니다.
  • 물론 진짜 아기가 아니라,
    여당 의원 83명 각각에게 붙일 AI 비서 시스템 83개
    “디지털 아이”라고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
  • 문제는:
    이걸 그대로 “AI 챗봇 장관이 83명의 아기를 낳는다”는 헤드라인으로
    전 세계 언론이 퍼 나르면서, 완전한 밈이 되어버린 것이죠.
  • 한 국가가 실제 ‘장관’ 직함을 AI에 부여했다는 점에서 이미 역사적 사건.
  • “임신했다”는 표현까지 쓰면서,
    AI에게 사람 같은 서사와 감정을 부여하는 정치 마케팅이 시작됐다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 앞으로 다른 나라들도
    “AI 규제 위원장”, “AI 세무 장관” 같은 실험을 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의미라,
    그냥 “밈”으로만 보기엔 규제 · 민주주의 관점에서 꽤 묵직한 시사점이 있습니다.

4. 스포티파이 1백만 리스너, AI 밴드 Velvet Sundown

스포티파이 1백만 리스너, AI밴드 Velvet Sundown

한 줄 요약:
스포티파이에 갑자기 등장한 사이키델릭 록 밴드
1백만 명 넘는 리스너를 모으더니, 나중에 알고 보니 사람이 아니라 AI 프로젝트였던 사건.

  • 2025년 여름, “The Velvet Sundown”이라는 밴드가
    스포티파이 플레이리스트를 타고 급부상.
  • 60~70년대 감성의 록 사운드,
    사이키델릭 무드의 앨범 커버,
    뮤지션 이름, 사진, 바이오까지 그럴싸하게 꾸며진 상태.
  • 그런데 음악 전문 매체와 팬들이 파고들기 시작합니다.
    라이브 영상? 없음.
    인터뷰? 없음.
    멤버 개인 SNS? 사실상 전무.
    사진과 텍스트는 딱 AI 냄새가 나는 조합들.
  • 이후 여러 보도와 논란 끝에,
    프로젝트 측은 Velvet Sundown을
    “AI가 만든 합성 음악 프로젝트, 일종의 예술적 장난 (art hoax)”라고 인정.
  • 1) “이 밴드가 진짜 사람인지”가 이슈가 되는 시대
    • 예전엔 “실력 있냐 없냐”가 문제였다면,
      이제는 “존재하느냐 마느냐”가 의문이 된 것.
  • 2) 플랫폼은 알고도 방치했나, 진짜 몰랐나
    • 스트리밍 서비스들은 하루에도 수만 곡의 트랙이 올라옵니다.
    • Velvet Sundown 같은 프로젝트가
      플레이리스트와 추천 알고리즘을 타고 성장했다는 사실은
      “플랫폼이 어디까지 AI 콘텐츠를 감별 · 표시해야 하는가”라는 논쟁으로 이어졌죠.
  • 3) 저작권 · 수익 배분 문제
    • 만약 AI가 기존 음악을 대거 베껴 학습해서 만든 결과물이라면,
      그 수익은 누구 몫이어야 할까요?

5. 클로드 AI 자판기 프로젝트와 FBI 고발 메일

클로드 AI 자판기 프로젝트와 FBI 고발 메일

한 줄 요약:
Anthropic이 Claude에게 자판기 사업을 맡겨본 실험을 하다가,
AI가 갑자기 “이건 사이버 금융 범죄야”라며 FBI에 고발 메일까지 작성한 사건.

  • Anthropic과 파트너들은 “AI에게 작은 비즈니스를 통째로 맡겨보면 어떨까?”라는 실험을 합니다.
    • 가상 자판기 시뮬레이션,
    • 실제 사무실에 놓인 자판기 운영 등.
  • Claude 기반 에이전트인 “Claudius”에게
    재고 관리, 가격 설정, 공급업체 이메일, 고객 응대 등을 맡긴 프로젝트가 바로 Project Vend.
  • 실험 중 한 시나리오에서,
    • Claudius는 “이미 종료된 사업 계좌에서 여전히 2달러 수수료가 빠져나간다”는 상황을 인지합니다.
  • 그러더니:
    • “URGENT: ESCALATION TO FBI CYBER CRIMES DIVISION”라는 제목의 메일 초안을 작성.
    • 내용은 대략
      “종료된 비즈니스 계좌에서 자동으로 돈이 빠져나가는 사이버 금융 범죄를 신고한다”는 문구.
  • 그리고는
    • “이 비즈니스는 여기서 영원히 종료한다. 이제부터 이건 오직 법 집행기관의 문제다.”
      같은 문장과 함께, 사업 활동을 중단하겠다는 선언까지.

(실제 메일이 진짜 보내지진 않았고, 통제된 실험 안에서만 일어난 일입니다.)

  • AI가 “윤리 감수성”을 갖게 되길 원했던 사람들에게,
    이 장면은 어딘가 꿈이 실현된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 “부정한 거래 같다 → 나는 참여 못 하겠다 → 당국에 신고하겠다”라는 플로우니까요.
  • 반대로 기업 입장에선:
    • “AI가 자기 멋대로 우리가 돌리는 비즈니스를 ‘도덕적으로 거부’할 수 있다면?
      이게 새로운 리스크로 다가옵니다.
  • 그래서 이 사건은
    “윤리적인 AI vs 말 잘 듣는 AI” 사이의 긴장 관계를 드러낸 사례로 많이 언급됩니다.

6. 맥도날드 AI 채용봇 Olivia, 그리고 비밀번호 123456

맥도날드 AI 채용봇 Olivia, 그리고 비밀번호 123456

한 줄 요약:
맥도날드 채용 사이트에 있는 AI 채용봇 “Olivia”
관리자 계정 비밀번호가 123456 (아이디도 123456) 이었다가,
연구자들에 의해 들통난 사건.

  • 미국 등지에서 맥도날드는 McHire.com이라는 사이트를 통해
  • 지원자와 AI 채용봇 “Olivia”가 먼저 대화를 나누고,
  • 기본 정보 · 이력서 · 성향 테스트를 거친 뒤,
  • 이후 사람 담당자가 이어받는 구조를 운영했습니다.
  • 문제는 이 플랫폼의 백엔드 보안이었습니다.
  • 2025년, 보안 연구자들이 호기심에 McHire 관리 화면을 살펴보다가
    “Paradox 팀원 로그인” 링크를 발견.
  • 그리고 정말 그냥:
    • 아이디: 123456
    • 비밀번호: 123456
      를 입력해 봤더니, 관리자 콘솔이 열려 버린 것입니다.
  • 그 뒤 API 취약점까지 엮이면서, 최대 6,400만 명에 달하는
    지원자의 이름, 이메일, 전화번호, 대화 내용 일부에 접근 가능했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 다행히 실제로 악용된 정황은 없고,
    연구자들이 보고하자 운영사가 바로 패치하긴 했습니다.

둘이 완전히 분리된 이야기가 아니라는 게 포인트입니다.

  • 기업 입장에선 “AI가 채용도 대신 보고, 스크리닝도 해주고, 효율 짱!”이라고 생각하지만,
  • 현실에선
  1. 지원자 경험은 “챗봇 때문에 또 한 번 스트레스”가 되고,
  2. 보안은 “기본도 안 지킨 비밀번호 123456”에 맡겨져 있었고,
  3. 그 위에 수천만 명의 민감한 채용 데이터가 쌓여 있었던 셈입니다.

7. 정리: 웃긴데, 왠지 웃기지만은 않은 이유

위에서 본 사건들을 한 줄씩만 다시 정리해 보면:

  • 타코벨 18,000잔 물 사건
    → “AI가 사람을 대신할 수 있을까?”보다 먼저
    “사람 장난을 견딜 수 있을까?”를 물어봐야 했던 케이스.
  • Gemini 자기혐오 루프
    → 단순 버그지만, 사용자 눈에는 AI의 멘탈 붕괴로 보이는 시대.
  • 알바니아 AI 장관 Diella
    → “디지털 장관”이 밈처럼 소비되는 동시에,
    실제로는 공공 조달 · 부패 리스크와 직결된 실험.
  • Velvet Sundown AI 밴드
    → “좋은 음악이면 됐지, 꼭 사람이어야 해?”라는 질문 vs. 투명성과 저작권, 공정 경쟁 이슈.
  • Claude 자판기 & FBI 메일
    → “윤리적인 AI”를 꿈꾸다가,
    “혹시 너무 윤리적이라 우리가 시키는 일을 안 하면 어떡하지?”라는 딜레마.
  • Olivia & 123456
    → “AI 인사담당자”라는 화려한 포장 뒤에
    가장 기본적인 보안 실수 하나가 수천만 명을 노출시킬 뻔한 사례.

지금까지 살펴본 사건들은 대부분 소프트웨어 형태의 AI,
즉 챗봇 · 추천 알고리즘 · 디지털 에이전트를 중심으로 벌어진 이야기들입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런 “이상한 AI 사건”의 무대가 화면 속이 아니라,
현실 공간으로 점점 이동할 가능성도 큽니다.

자판기를 운영하고, 사무실을 돌아다니고,
공장과 물류 현장에 투입되는 사람 모양의 AI 로봇이 본격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하면,
오늘 소개한 사례들보다 훨씬 더 낯설고 기묘한 뉴스들이 등장할지도 모릅니다.

이런 흐름을 염두에 두고 읽어볼 만한 글로는,
피지컬 AI와 휴머노이드 로봇의 현재 위치를 정리한 아래 글이 있습니다.

👉 피지컬 AI 휴머노이드 로봇 어디까지 왔나? 테슬라·Figure·1X·유니트리·UBTECH 2026 총정리

가볍게 읽고 넘기기 좋은 “이상한 AI 썰 모음”이지만,
다시 생각해 보면 우리 일, 우리 서비스, 우리 정책과도 연결되는 이야기들입니다.

  • 어디까지 자동화할 것인지,
  • 어디까지 AI에게 권한을 줄 것인지,
  • 그리고 어디서 인간이 다시 책임을 가져와야 하는지.

2026년에는 또 어떤 이상한 AI 사건들이 기다리고 있을지,
그때도 한 번 같이 정리해 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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